장대비의 예보를 피해 다녀온 Paget Peak

산행 안내를 올리고나니 가까운 록키의 대부분이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중을 지나면서도 계속 일기예보에 눈을 두고 있을 수 밖에 없었죠. 결국 잔뜩 흐린 토요일, 집결지에 모여 궁리 끝에 예정했던 Panorama Ridge 대신, 조금 멀리 Yoho 지역으로 가기로 하고 Paget Peak로 향했습니다. (그나마 비가 제일 약하게 오고 오후부터는 비가 그치는 것으로 예보되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질 않았죠. 일기예보가 틀리는 행운이 기쁠 때가 이런 경우입니다.)

다행히도 Banff와 Lake Louise를 지나며 만났던 빗줄기와 두텁게 하늘을 뒤덮던 검은 구름은 Alberta와 BC의 경계선을 지나니 모두 사라지고 간간히 파란 하늘과 햇빛이 우리를 맞이하더군요.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혹시 몰라 배낭 속에 준비해둔 비옷을 꺼내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Wapta Lake의 수면이 바람에 살며시 흔들리고 Narao Peak의 정상은 구름에 가려져 있습니다.

 산행은 호젓한 숲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확실히 BC주의 경계선만 넘으면 숲은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청량감이 한결 더해집니다.

나무잎들도 Alberta주와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산행로의 곁에는 이런 바위벽이 서 있기도 합니다.

숲길을 어느 정도 벗어나면 드디어 주변의 경치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Cathedral과 Stephen의 웅장한 위세와 Field가 보입니다.

약 3.5 km를 오르면 만나는 Fire Lookout입니다. 여기가 모두들에게 좋은 break point가 되죠. 비를 피할 수도 있구요. 우리도 여기서 이른 아침을 보충하기 위해 미리 식사를 했죠.

 Lookout 건물 안에 남아 있는 안내글. 1944년에 지어졌다… 브라브라….^^

주변 경치를 바라봅니다. Trans Canada highway 건너편으로 Lake Louise 뒤편, Lake O’Hara 입구들이 보입니다.

식사를 하고 다시 시작하는 산행은 곧바로 숲길을 벗어나고 이렇게 급한 경사의 scree를 오르게 됩니다.

이렇게 작은 rockband도 마주치는데 좌우 혹은 가운데로 기어오릅니다.

잠시 비탈에서 뒤돌아 봅니다.

정상이 보이는 것 같죠? 물론 아닙니다.(not even false summit) 어디 한 두번 속나요? ㅎㅎ

왼편 뒤로는 눈덮인 Mount Field가 보이고(벌써 이곳을 다녀온지도 2년이 되었군요. 천둥과 번개, 우박을 견디고도 다녀왔었는데..),  앞의 ridge는 Mount Ogden을 향해 오른쪽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첫번째 정상에 올라서는 중입니다. Lake O’Hara로 향하는 골짜기가 선명하게 Orewa님의 머리 뒤로 보입니다.

첫번째 정상에 올라선 일행들.  사진 왼편으로는 Mount Niles과 Daly.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이곳을 오른 두 번 모두 이곳까지만 다녀갔습니다. 날씨가 너~무 안좋았어서 진짜 정상이 보이지 않았고, 이곳이 정상인 줄 알았더랬습니다.

첫번째 정상에서 바라본 남동방향. 사진 왼편에서부터 Bosworth, 멀리 Lake Louise ski장의 Whitehorn, Lipalian, 가운데에는 Niblock, Whyte, Narao, Collier, Victoria, Huber, Bidle, Wiwaxy, Hungabee 순으로, 오른편 앞으로는 Cathedral과 Stephen이 보입니다. 사진이 너무 작아서 알아보실 수나 있으실런지 모르겠지만…. ^^

드디어 Mount Ogden 아래에 자리한 Sherbrooke Lake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진 왼편 Ogden에서부터 이어지는 산줄기의 끝은 Mount Niles과 Daly로 이어집니다.

이제 진짜 정상으로 향합니다. 이 곳이 두번째 봉우리이자 true summit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좀 더 ridge를 따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오른편에는 여전히 커다란 눈처마가 남아 있구요.

첫번째 봉우리를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정상에는 돌무덤이 쌓여 있고 작은 수정구와 군번줄이 얹혀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친구이고, 남편이었던 사람을 추억하는 의미일텐데, 대개 산행중 사고로 명을 달리하였을 경우에 이렇게 많이 합니다. (문득, 먼저 가버린 산우와 그와의 산행과 Castle과 Kidd에 남겨둔 그의 흔적들을 생각해 봅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와 같은 산행 동료였을텐데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봅니다.  한편으로는 다시 한 번 안전한 산행을 다짐하기도 하구요.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주차장에서 보는 경치. 하늘은 맑아졌고 공사중인 도로를 달리는 차와 호수가 묘하게 호젓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뒤적거려보니, 다녀온 사람마다 elevation gain이 다르군요. 어쨌건 우리의 바이블(Scrambles in the Canadian Rockies)을 기준으로 해발 2,560 m, elevation gain 1,000 m 입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주일 보내시고 다음 산행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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