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라치가 어울렸던 페어뷰

올 가을은 이른 추위로 그냥 넘어가려는지 산중에 눈이 한가득이네요. 3년전(2015년 9월 26일) 마른 흙먼지를 날리며 올랐던 페어뷰를 이번엔 종아리까지 빠지는 눈을 뚫고 올랐습니다.

라치는 아직 완전히 물들지는 않아 조금씩 초록의 여운을 남기고 있기는 했지만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캘거리를 떠나며 흐린 날씨가 간혹 비가 오기도 하며 오락가락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는 오지 않았지만 주변의 산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구름이 가득했습니다. 다행히 예상보다는 따듯한 날씨로 오르막을 오르기에는 나쁘지 않았구요. 얼마를 올라 새들백 패스즘에 오르니 라치나무들의 노란 모습이 나타납니다. 눈과 어울린 모습이 새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가끔씩 주변의 구름이 걷히면서 주변 산들이 빼꼼 얼굴을 내밀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선행한 두팀이 트레일을 개척해 놓아 트레일을 찾는 수고는 덜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를 때까지 구름이 걷히고 잠시 해가 나기도 하는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계속되었지만 정상부근은 구름이 가득했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구름이 두터워지면서 눈이 내리내요. 기온도 뚝 떨어져서 오래 머루를 수 없었고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도 없이 급히 점심을 먹고 하산을 했습니다.

링로드님이 최대한 처량해보이게 찍어달라고 하신 점심먹는 모습입니다.

하산하면서, 오르면서 미쳐 감상하지 못한 라치 단풍을 즐기며 내려왔습니다.

보우 밸리가 낮은 구름으로 가득 덮여 있습니다. 저 구름 아래로 내려오니 주척주척 비가 내리내요. 마지막 2 km 정도는 비를 맞으면서 차로 돌아 왔습니다.

비에 젖은 몸을 대충 정리하고 캔모아에서 따듯한 음료를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오려면 한달은 있어야 할텐데 저 많은 산중의 눈은 그전에 녹을까요? 아마도 높은 고도의 눈들은 녹지 않고 겨울을 맞이할 듯 하네요. 이제 높은 산의 산행은 점차 어려워 질 듯 합니다. 다음주면 라치 단풍이 한창일 듯한데 눈도 여전히 남아 있을 것 같구요. 또한번 눈과 어우러진 라치를 보러 가야 할 듯합니다.

“눈과 라치가 어울렸던 페어뷰”의 3개의 생각

  1. 어랏! 후기를 완전히 광속으로 올리셨네요. ㅎㅎ
    사진으로만 보면 완전 겨울 산행입니다. 날씨가 좀 나빴지만 그래도 상쾌하셨을 거 같군요.
    오늘 일기예보 보니 이제 기온이 다시 올라간다는데요?
    11월에 늘상 기온이 급강하 하던 것도 없을거라고도 하구요. 좀더 따뜻하길 기대해보세요~~ ^^

    1. 아침에 할 일이 없어 올렸네요. ㅎㅎ
      올라갈 땐 힘들었는데 집에 와서 사진 정리하다 보니 나름 좋았던 것 같아요. 조금만 더 구름이 걷혔으면 주변 산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크지만 저 모습도 좋았습니다.
      기온이 얼마나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낮은 고도의 눈들은 금방 녹겠지만) 정상의 눈은 안녹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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