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의 특별한 일출을 감상하고

요셉님의 네팔 트레킹 산행일기입니다. 요셉님이 열린마당에 접속이 어려워 대신 올려드립니다. 


 

아침 6시, 해발 4130 미터에서 동쪽 산을 바라보고 있다. 오늘은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여서 붉은 해가 떠오르는 멋진 일출을 볼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옆에 서있는 인도 아저씨가 나에게 해가 어느쪽에서 뜨느냐고 물어본다. 나는 자신있게 동쪽 하늘을 가르켰다.

갑자기 와 하는 함성이 터지며 모두들 서쪽에 있는 안나푸르나 제 1봉의 꼭대기를 쳐다본다. 태양이 솟아오르며 안나푸르나 최고봉 새하얀 만년설이 찬란한 금색으로 변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위의 남봉과 텐트픽등 여러봉우리가 점점 황금색으로 물들어간다.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특별한 해돋이 이다. ABC 의 일출은 솟아오르는 태양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의 안나푸르나 정상부터 태양의 빛이 반사되어 형연할 수 없이 아름다운 황금색으로 변하는 것을 감상하는 것이다.

어제 오후 이곳 ABC 에 도착했지만 사방이 완전히 구름에 덮여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산위의 분지같은 넓은 미도우의 입구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에 짐을 풀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박영석대장과 다른 두개의 추모기념비가 태극기와 함께 있었다. 한국인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나라에서 이곳에 오는데 우리 한국인이 가장 큰 자취를 남기고 있는 것 같다. 오는 곳마다 한국음식 특히 신라면, 태극기 그리고 한국말이 여기저기에 있는데 오히려 더 많이오는 중국, 일본, 유럽등의 흔적은 별로없다.

화려한 일출이 끝나고 모두들 랏지로 돌아가는데 나는 너무나 아쉬워서 안나푸르나를 더 가까이에서 보기위해 산쪽으로 올라갔다. 등산로 오른쪽은 바로 절벽이고 그 밑으로 빙하가 있다.

오르던 길을 멈추고 수요일 아침기도를 바친다. 시편의 다음 말씀이 나에게 깊이 다가온다. “태양이 솟아올라 날이밝으면 믿음은 깊어지며 뜨거워지고…”  주님이 보시기에 나의 믿음이 충분하지 않으셨는지 지구 반대편의 이곳까지 부르셔서 멋진  일출을 보여주시고 더 깊은 믿음을 요구하신 것 같다.

한참을 올라가 더이상 일반 트래커가 갈 수 없는 지점까지 왔다. ABC 베이스캠프가 저멀리 까마득하게 보이고 산들은 더욱 가까이 보인다. 쿵쿵하고 아바란치가 나는 소리가 여러번 들리며 눈보라가 크게 일어난다. 멋진광경을 카메라에 담고 동영상으로도 찍어본다.

이제 하산을 한다. 오늘은 대나무숲이 있는 밤부라는 곳까지 내려가서 하루밤을 머물고 내일은 온천이 있는 지누에 도착하여 여유있게 노천온천을 즐길 것이다. 그리고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를 향해 또한번 산을 올라야 한다.

10월 4일 2018. ABC 의 특별한 일출을 감상하고.

“ABC 의 특별한 일출을 감상하고”의 한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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