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의 ABC 트래킹을 마치며

요셉님의 네팔 트레킹 산행일기입니다. 요셉님이 열린마당에 접속이 어려워 대신 올려드립니다. 


오늘도 새벽 5시에 랏지를 출발했다. 어제 마르디히말에서 마차푸차레의 일출을 보면서 이번 ABC 여행에서 얻고 싶은것, 보고 싶은것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오늘 오스트리안 캠프에서 보려고 하는 일출과 파노라마 뷰는 보너스이다. 아무것도 못보아도 상관없다 그러나 때로는 보너스가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늘이 12일째 이번 트래킹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는 오후내내 비를 맞으며 9시간을 걷는 가장 힘든날이었다. 모든날이 햇볕이 잘 드는  좋은날 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4시간가까이 천둥소리를 들으며 비오는 정글숲을 걷고 또 걸었다. 해발 4200m에서 2100m 까지 내려왔으니 하루만에 백두산을 걸어내려온 셈이다.

깜깜한 새벽길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한다. 해뜨는 시간 6시가 다가오고 있다. 가이드가 오스트리안 캠프까지 갈 시간이 안되니 이곳 포타나에서 일출을 보자고 한다. 마침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랏지에 여러명이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고 있다. 진저티를 시키고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과연 오늘은 예전에 보았던 석굴암 일출과 옛날 국어교과서에서 어떤분이 실감나게 묘사한 것과 같이 붉은 해가 직접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인가 기대된다. 동쪽하늘의 주황색이 진한 붉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맞은편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남봉 꼭지부터 황금색으로 단장되기 시작한다.

드디어 태양이 찬란하고 웅장하게 떠오른다. 결국 내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일출을 마지막날에 보여주신 것이다.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가 저절로 나왔다.

이번 ABC 여행은 내가 생각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느님이 나에게 베풀어주신 많은 축복에 감사하고 굳센 믿음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바른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해본다.

나마스테.

10월 8일 2018. 12일간의 ABC 트래킹을 마치며.

“12일간의 ABC 트래킹을 마치며”의 2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