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냉장고에 보관된 우리의 신선한 추억 맛보기 (옛글)

밴프를 한 번이라도 다녀가신 분이라면 아마도 쟌스턴 캐년을 아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깊은 협곡의 멋과 아름답고 웅장한 폭포를 감상할 수 있고 울창한 숲에 쌓인 길이 삼림욕을 하기에도 그만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니까요.

그런데 이 곳에서 약 3 km 정도를 더 올라가면 펼쳐지는 산중의 너른 구릉지, 아름다운 6개의 연못이 있는 Ink Pots 이 있는데 한 겨울에 이곳을 가본 분은 그리 많지 않겠죠?

오늘은 제가 snowshoe를 신고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하는 친구들이랑 이곳을 다녀왔습니다. (왜 그 때는 스키를 안했을꼬 ㅜㅜ 후회 막급 ㅋ)


영하 30도의 강추위속에서도 얼지 않은 채인 잉크팟 연못입니다. 초록 빛 아름다운 연못, 고요하고 신비합니다.

아침 9시에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영하 30도, 허걱!!

올라가는 길이 아직은 어둡습니다.

함께 한 동료는 크로스 컨트리 스키의 매력에 푹빠졌죠. 매주말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온 록키산을 누비고 다닙니다. 아마 캐나다는 세계에서 자연 노르딕 스키 트레일이 가장 잘 구비된 나라가 아닐까 합니다.

잔스턴 캐년의 두번째 폭포가 있는 곳입니다. 겨울 빙벽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깎아지른 듯 아찔합니다. 빙벽 등반도 하는 곳이지요.

빙벽 아래 소가 매우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얼어붙은 폭포가 마치 조각품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판타지 영화의 소품같이..)

얼마나 추웠든지 코가 다 빨개졌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개벼 ㅋㅋ)

3km 가량 더 가면 잉크팟이 나옵니다. 휴식시 스키는 벗어야 하지만 스노우 슈는 벗을 필요가 없죠. 스키는 일종의 레일 기차라면 스노유 슈는 덜거덕 거리는 자동차 ^^ (ㅎㅎ 좋은 표현이지만.. 벗을 필요없는게 모 큰 장점이라구 ㅋㅋ)

새벽에 혼자 올라갔다 오는 스노우슈어의 수염에 고드럼이 주렁주렁 ^^ (멋졌어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설경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숲 속에 내린 눈은 온갖 모양으로 쌓여 멋지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눈에 덮인 숲 속의 좁은 트레일은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신비한 관문같아요

크로스 컨트리 스키의 불편한 진리.. 내리막을 치달리는 재미를 위해서는 오르막의 수고를 불평해서는 안된다. (이 사진 참 좋아여// 개인적으로는 작품 !!)

오늘 코스 중 언덕 길을 힘들게 오르는 동료 스키어의 모습.. ( 스키어 는 무슨..왕언니여ㅋㅋ)

설경 아름다운 숲길은 때론 온갖 숨은 이여기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상상력의 보고입니다.

좁은 숲길을 벗어나 목적지를 코앞에 두니 너른 대지의 놀라운 겨울왕국이 나타납니다.

해발 1770m, 그러나 주차장에서 불과 220m 의 높이를 올라왔을 뿐이기에 주변의 산들이 주는 위압감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곳은 깊은 산 속이죠. 소위 말하는 Back country.. 관광객의 발길과는 다소 떨어진 곳.. ( 아냐.. 요즘은 dog cow 다 올라옴 ㅋ)
그래서 문명의 흔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정적이며.. 원시적입니다. 마음이 맑아지죠.. (자뻑 에 젖은 작은 섹상 ㅋㅋ)

여기가 잉크팟이에요.. 하며 알려주는 안내 푯말.

잉크팟 연못입니다. 기온이 대부분 영하 20도 안팎을 유지하는데 이것이 얼지 않습니다. 온천도 아닌데.. 물이 따뜻한것은 사실이라 하네요.. 영상 5도 정도.. ㅎ

바닥에서 물이.. 진흙을 밀어내며 송글송글 솟아 오릅니다.
그리고 그 물이 모여 작은 연못을 만들고 이것이 혹독한 겨울에도 얼지 않은 채 신비한 자연의 경이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나는 이런 현상들 앞에서 저절로 숙연해집니다. 감동 그자체입니다. 누가 일부러 setting 한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정교하고 완벽한 자연의 모습은.. 경이로움, 완전성…
자연이 신이라고 믿은 고대인들의 인식이 결코 유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 개X 철학까지 ㅋ)

스키를 세웠습니다. 근데 멋있더라구요. 하늘을 배경으로, 산을 등에 업고 서 있는 스키를 보며, 그것도 깊고 깊은 산중에서.. ( 이때 이미 스키가 부러웠던 겨..ㅎㅎ)

금강산도 식후경? 아뇨.. 록키산도 식후경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싸온 것은 먹어야죠.
저는 대부분 밥과 김치, 멸치, 계란 등등을 점심으로 가져 오지만 오늘은 subway 식당에서 wrap을 하나 사왔습니다. (안물 안궁 ㅋㅋ) 얼어 붙어 차갑고 딱딱했지만 맛은.. 최고 였어요.

Canada Jay 라는 이름의 일종의 캐나다 어치입니다. 얼마나 사람들에게 스포일 되었든지..

사람을 전혀 무서워 하지 않아요.. 우리가 밥을 먹으니 주변에 엄청 모여들어 기회를 보다 대범하게 다가서고.. 이녀석들이 얼마나 촉삭대든지 초점을 제대로 맞출수가 없었어요.

산행친구의 모습. 이 모습에서 전 생의 무한한 넓이와 깊이를 발견합니다. 그의 맑고 꾸밈없는 모습에서.. 인간 삶의 궁극을 발견합니다. (뭔 소리래 ㅋㅋ)

 이보다 더 영원한 진리는 없다.. 소박한 일상의 개인적인 행복에 감사하며 사는 것. (이건 마저 ㅎㅎ)

제 산행 친구 중 한 분이에요. 얼굴에서 읽혀지는 그대로.. 관대하고, 다투지 않고, 적당히 열정적이며.. 집요하면서도 단순한..  (맞나요?)

이분처럼 선한 품성을 가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제 하산합니다. 하산은 언제나 아쉬움이ㅡ 앞서죠. 그리고 동시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귀향의 기쁨도.. 그러나 다시 이 곳을 이때에 다시 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인해 늘 이별의 아쉬움이 큽니다. (다시 갑시다!!)

   눈신을 신은 사람들은 걸어서.. 부부가 참 보기 좋죠?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는 숭고함이..

스키를 신은 사람들은 달려서.. ㅠㅠ

오늘 눈신, 크로스 컨트리 스키 트립 재미 있었나요?

“록키 냉장고에 보관된 우리의 신선한 추억 맛보기 (옛글)”의 2개의 생각

  1. 저 스키 트립이 벌써 5년하고도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습니다그려. 세월은 유수와도 같아서리…. 쩝

    예전에 올리셨던 후기에다가 고명을 살짝 얹으신거죠?
    다시 보니 반갑고, 기억이 새록새록도 하고 좋네요. ㅎㅎ
    광에 갈무리 해두었던 곶감 빼먹듯이 옛 기록을 다시 꺼내보는 것도 기막히네요.
    날씨가 찹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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