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다시 찾은 Ha Ling의 옆, Miner’s Peak

2년만의 등반로 정비와 보수를 마치고, 드디어 지난 8월 10일 다시 일반에게 문을 열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오랫만에 Ha Ling Peak를 다녀왔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정비와 보수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용이한 접근성과 짧은 거리에도 정상까지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다보니 등반로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었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등반객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부작용이기도 하죠.

전날부터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기온이 한껏 내려가 제법 차가운 날씨였는데도 오전 9시 30분경에 도착한 Goat Creek 주차장은 이미 만차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채비를 하고 6명의 일행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등반로 입구는 이렇게 막혀 있었습니다.
대신 오른쪽으로 새로운 등반로가 열려있습니다. saddle까지 3.3km랍니다. Daffern의 가이드에 의하면 예전 등반로는 2.6km였었는데 새로운 루트는 대략 700m가량 길어진 상태입니다. 그만큼 경사가 완만해진 듯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하이웨이 수준입니다.
여러 곳에 이런 경고 푯말들이 보이네요.
경사가 심하거나 흙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곳들은 이렇게 돌계단도 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경사가 급한 바위길에는 금속난간과 쇠사슬이 이어져 있습니다.
제법 긴 구간이 이런 비탈입니다.
긴 슬라브에는 일일히 표면을 쪼아 계단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등반고도가 높아가자 눈이 제법 쌓여 있습니다.
등반로 중간에 EEOR과 마주하는 위치에 새롭게 전망대가 마련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식도 취하고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EEOR과 Whitemans Pond
계단이 끊이질 않습니다. 마치 한국의 산길을 오르는 느낌이 많아집니다.
숲길을 벗어날 즈음, Ha Ling의 정상 바로 아랫부분에 다다르면 이렇게 사태의 경고도 보이구요.
산 정상의 모습이 하늘 아래로 드러납니다. 온천지가 하얗군요.
허걱!!!!!
이런 까마득한 나무계단이 나타납니다.~~
하나 오르고 났더니 또 하나가 나타나고….
저만치 오른쪽 위로 다시 하나가 이어집니다. 에고 에고 ㅠ.ㅠ
saddle 에 거의 다다를 무렵, 산 정상이 보입니다. 트레일은 눈이 덮여있지만 산행객들의 수가 아주 많습니다.
온통 눈으로 덮여 트레일이 구분이 되지도 않아 이런 표지판도 의미가 없군요.
saddle 능선을 따라 왼쪽부터 Miner’s Peak, Lawrence Grassi, Three humps가 보입니다. 여기서 늘상 가던 Ha Ling Peak가 너무 붐벼 방향을 Miner’s Peak로 돌렸습니다.
구름이 능선과 봉우리들에 걸리는 듯, 넘어가는 듯…
Miner’s Peak에서 바라 본 Ha Ling
Miner’s Peak에서 내려다 본 Canmore 시내 전경
돌아오는 모습이 겨울산행에 다름이 없습니다. ^^
saddle로 돌아와 식사를 하며 되돌아 본 Miner’s Peak 방향. 이곳으로 향하는 사람도 제법 늘어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더욱 늘어납니다. 곳곳에 정체와 병목이 이어졌구요. 자주자주 산행로에서 마주오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Goat Creek 주차장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742번 도로를 따라 양편으로 늘어선 주차 차량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3주만의 산행인지라 살짝 들뜨기도 했지만, 잘 보수되고 새로 만들어진 산행로, 차가운 기온과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더욱 좋게도 했습니다. 강한 바람에 구름이 많이 지나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날씨는 아주 좋았네요.

등반로가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지고, 돌계단도 많아지고 중간 곳곳에 넓적한 돌들을 놓아 쉴 수 있도록 했고, 나무 계단도 튼튼히 설치가 되어있어서 아주 많이 예상보다 더 잘 개선된 느낌이었습니다. 등반거리가 길어진만큼 경사도도 완만해졌구요. Prairie Mountain처럼 달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더라구요. 다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방문객으로 인해 잘 다듬어진 산행로가 얼마나 버텨낼 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당분간은 다시 오지 않을 가능성이 무척 크긴 하지만 말이죠. ^^

짧은 산행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들 일주일 건강히 잘 보내시기를 바라면서 오랫만에 후기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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