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ald Lake 주변 노닐기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철이른 겨울 폭풍이 두차례 지나가고나니 록키의 모든 봉우리들은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저희들의 산행도 잔꾀가 되살아나는 shoulder season이 된 것입니다. 며칠동안 일기예보와 지역별 trail report들을 둘러보다가 드라이브를 핑계삼아 멀리 Yoho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산행을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gain이 850m에 이르는 Hamilton Lake를 가려했지만, 전날 확인한 trail report에 또렸하게 새겨진 “Not recommended” 발견하고는 마음이 무거웠죠. 당일날 차를 Yoho로 향하면서도 차안에서는 의견이 분분했었구요. 그래도 그냥 Yoho의 Emerald Lake 주차장까지 가버렸습니다. 머리 속에 밀어놨던 Emerald Basin이 생각났었기 때문이죠. 왕복 10~11km의 거리에 gain이 약 250m가량되는 아주 편안한 하이킹 코스였습니다.

산행은 Emerald Lake loop trail을 따라 호수의 서쪽으로 시계방향으로 걸으며 시작됩니다.
호수 건너편으로 Wapta Mountain이 위용을 자랑하고 오른편으론 Mount Field의 summit이 고개를 내밉니다.

호숫가 loop trail에는 눈이 사라졌지만, 호수 북쪽 갈림길에서 빠져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하니 눈도 제법 있고, 땅은 얼어있습니다. 땅 속에서 물기가 가는 막대모양으로 치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작은 깔딱고개를 넘어서면 너른 meadow가 펼쳐지는데, 그곳에서 Emerald Lake 방향으로 되돌아 봅니다. 왼쪽부터 Wapta, Field, Stephen, Burgess.
Basin에 도착해서 바라보는 Emerald Pass 방향입니다. 물론 Pass는 아직 보이지도 않구요, 그 너머에는 The President, The Vice President가 있죠. 멀리보이는 폭포들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저 골짜기 위로는 Emerald Glacier가 펼쳐져 있을텐데 역시 보이지 않구요.
첫번째 폭포입니다. 물이 쏟아지다가 눈과 뒤섞여 얼어붙었네요.
좀더 큰 규모의 두번째 폭포입니다. 물이 삼단으로 떨어지는데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습니다.
조심조심 얼음언덕까지 올라서 보기도 하구요,
암벽등반 연습도 해보지요. ^^
돌아오는 길에 Emerald Lake loop trail에 들어서며 바라 본 모습입니다.
해가 숨어버리니 Mount Burgess와 롯지가 고즈넉하게 보입니다. 사진엔 이래도 이날 방문객들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버스 단체관광객들도 많았고, 우리가 아침에 도착했을 때는 넉넉하던 주차장도, 떠날때는 Emerald Lake road 양편으로 길게 차들이 늘어서 있을 정도였습니다.

기온은 많이 낮아졌지만 모처럼 풀린 날씨와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속으로 다녀온 하루였습니다. 노곤해진 몸으로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운전은 멀리/산행은 짧게 ‘를 모토로 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ㅎㅎ

다행히 눈 예보가 당분간 없을 듯합니다. 스키시즌이 도착하기 전에 좀더 부지런을 떨어야겠습니다.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좋은 시간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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